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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이 학대 사망사건’ 가해자인 양부가 정인이 사망 10일 전까지도 입양기관에 “건강하다”며 태연히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양부는 입양기관에 적극적으로 아내의 아동학대 사실을 숨기려 했다.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홀트아동복지회에서 받은 상담·가정방문 관련 자료에 따르면 정인이의 양부 안모씨는 지난해 10월 3일 홀트와 통화에서 방송 출연 사실을 알렸다.
안씨는 “함께 교류하며 지내고 있는 입양가족 중 쇼호스트가 있어 EBS에 출연하게 됐고, 아동의 입양 축하 파티 장면이 짧게 나오는 장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아이는 이전보다 더 잘 먹고 건강한 상태”라며 “명절을 맞아 가족들이 부모님 댁을 방문하는 중”이라고 했다.
하지만 정인이는 열흘 뒤인 10월 13일 사망했다. 사인은 ‘외력에 의한 복부 손상’이었다. 정인이는 사망 직전 복부에 피와 염증이 가득 차 있었다. 췌장은 절단됐고 갈비뼈 등이 부러져 있었다고 한다. 의료진은 “교통사고를 당한 수준”이라고 했다.
안씨는 입양기관과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육아에 적극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학대하는 아내를 옹호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양부모는 지난해 2월 3일 정인이를 입양한 뒤, 같은 해 5월 26일 입양기관 상담원과의 통화에서 “4월부터 육아기 단축근로를 신청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 후 조기퇴근해 육아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인이의 아토피가 걱정돼 오래 키우던 애완견을 아이가 입양되기 전 다른 집으로 분양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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