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금리 반등, 가계대출 금리는 하락

난달 은행 예금금리가 평균 1.07%로 '뚝'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대출금리는 기업대출 위주로 오르면서 5개월만에 상승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5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1.07%로 전월대비 0.1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역대 최저치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시장금리가 떨어진 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됐다.

순수저축성 예금금리는 1.07%로 0.15%포인트 떨어졌다.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0.15%포인트 하락한 1.19%, 정기적금 금리는 0.05%포인트 떨어진 1.37%로 모두 역대 최저치였다.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도 1.05%로 0.10%포인트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2.82%로 전월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금리가 2.83%로 0.06%포인트 오른 영향이다. 대출금리가 오른건 지난해 12월(3.22%) 이후 5개월 만이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대출 금리가 오른건 시장금리 하락에도 특정 대기업에 대한 고금리 대출이 늘어나고, 중소기업의 저금리 대출 비중이 축소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가계 대출금리는 0.08%포인트 하락한 2.81%로 내려갔다. 시장금리가 하락한 가운데 4월중 대출금리가 소폭 상승한 데에 따른 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52%로 0.06%포인트 떨어졌지만, 역대 최저치를 나타낸 지난 3월(2.48%) 수준에 못미쳤다.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데다, 보금자리론 금리(2.20%)가 동결되면서 하락폭이 제한됐다는 분석이다. .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75%포인트로 전월대비 0.15%포인트 벌어졌다. 연중 최대폭이다. 다만 지난 2018~2019년 평균치(1.75%포인트)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은행들의 수익성과 연관성이 있는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12%포인트로 0.0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09년 8월(2.11%포인트) 이후 최저치다. 잔액 기준 예금금리가 0.05%포인트 하락한 가운데 대출금리가 더 큰 폭인 0.07%포인트 떨어진 영향이다.

https://news.v.daum.net/v/2020063012003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