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하도 꼰대 꼰대 말들이 많은데
이 영화가 던지는 질문은
꼰대가 되는 것이 과연 나쁘기만 한가?
이다.

인물 모두가 각자의 ‘부심’을 부리는 꼰대들로
그려지는데 그 모두가 얄밉지만은 않다.
(물론 조시 루카스가 맡은 비비는 상당히 부정적으로 묘사되지만-얄미운 배역을 즐기는 남자, 조시 루카스..)
컨베이어 벨트 대량공정을 이어가는 남자 포드2세,
무조건 수작업을 고수하는 엔초 페라리,
그리고 GT40 탄생의 주인공 켄 마일스까지...
이 꼰대들은 전후세대를 맞이하여 변화해야 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 서 있다.
저들 사이의 감정과 갈등을 조절하는 중간자로서 캐롤 쉘비는 변화를 위해 포기해야 하는 것들을 담담히 관객에게 전달한다.
과연 우리네 인생은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할까.

보고 나니 참 우리나라의 역사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겨우 일제강점기를 벗어났더니 한국전쟁이란 거장이 찾아와 나라가 쪼개지고, 세끼 먹을 형편이 안되는 국민들이 무작정 앞만 보고 아득바득 달려야 했던 그 시대.
저 선진국들은 그 때 저렇게 경쟁하며 호황기를 구가하였고 달착륙 같은 과업도 이루어 나갔던 것이다..

역사에 영원은 없기에 영화상의 저 두 대표적인 산업체는 그 이후에도 또다시 많은 위기를 겪게되지만...
21세기에 이르러 저 시기를 돌아보는 장인들의 심정은 과연 어떠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