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우트는 장타력과 정확성은 물론 주루·수비까지 완벽한 선수다. MVP를 다툴 경쟁자가 없을 정도다. [AP=연합뉴스]

올해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볼거리 중 하나는 LA 다저스의 코디 벨린저(38홈런)와 밀워키 브루어스의 크리스티안 옐리치(39홈런)가 벌이는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상(MVP) 경쟁이다. 반면 아메리칸리그(AL)는 평화롭다. 마이크 트라우트(28·LA 에인절스)의 독주 때문이다.

트라우트는 13일 현재 타율 0.295, 39홈런, 92타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은 MLB 전체 1위고, 타점은 4위(AL 1위), 타율은 26위(AL 13위)다. 출루율(0.439)과 장타율(0.668)도 모두 AL 1위다. AL에서는 그의 경쟁자가 없다. 부상 없이 올 시즌을 마치면 트라우트는 통산 세 번째 MVP 수상(2014, 16년)이 유력하다. 130년 MLB 역사에서도 MVP를 세 번 이상 받은 선수는 10명뿐이다.

국내 야구 팬들은 트라우트를 ‘발전이 없는 선수’라고 평한다. 2011년 MLB에 데뷔해 2012년부터 특급 성적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발전이 없다는 말은 ‘더 잘하기 힘들다’는 반어적 표현이다. 팀 선배 앨버트 푸홀스(39)가 들었던 말을 트라우트가 이어받았다.

트라우트는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인 MLB에서도 가장 완벽한 선수로 꼽힌다. 장타력이 뛰어나면서 선구안도 좋다. 올 시즌 볼넷 90개를 얻어 AL 1위다. 베이스와 베이스 거리(90피트·약 27.43m)를 달리는 속도가 3.76초로 MLB 전체 16위다. 최근 도루 시도를 줄였지만, 2012년 도루왕(49개)에 오른 적도 있다. 통산 도루 198개. 성공률도 84.61%로 최고 수준이다. 외야 수비력도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세이버메트릭스(야구를 수학·통계학적으로 접근하는 방식)를 봐도 트라우트의 위대함이 입증된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WAR)는 모든 선수의 가치를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는 지표다. 2011년 7월, 만 19세 118일의 어린 나이에 MLB에 입성한 트라우트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3번이나 WAR 전체 1위(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에 올랐다. 그리고 한 번도 10위 아래(2위 2번, 3위 2번, 10위 1번)로 떨어지지 않았다.

올 시즌에도 트라우트는 WAR 7.6으로 벨린저(7.6)와 선두를 다투고 있다. 다저스 류현진은 5.3으로 전체 8위다. 트라우트의 누적 WAR은 20대 나이에도 불구하고 MLB 90위(71.8)다.

최고의 선수답게 최고의 계약을 했다. 계약을 2년 남긴 지난 겨울, 에인절스와 트라우트는 10년 계약(2021~30년)을 새로 맺었다. 총 12년의 계약 규모는 4억3000만 달러(약 5240억 원)로 프로 스포츠 사상 최고액이다. 2019 KBO리그 등록 국내선수 연봉 총액(501명, 754억원)의 7배다.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가 거의 포함되지 않은 순수 연봉이다. 게다가 전 구단 트레이드 거부권까지 포함돼 있다.

지난 3월 트라우트의 계약이 발표되자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는 “에인절스 구단주(아르투로 모레노)는 에인절스를 1억8400만 달러(2003년)에 샀다. 트라우트는 그 팀을 두 번 살 수 있다”며 감탄했다. 한편에서는 “트라우트의 가치는 그 이상”이라는 말도 나왔다. 큰 계약을 한 뒤에도 변함없는 기량을 보여주는 트라우트에게는 4억3000만 달러도 아깝지 않다는 팬들이 꽤 많다.

김효경 기자 [email protected] 


올시즌 50홈런 이상은 가뿐히 칠 듯

진짜 연봉이 아깝지 않은 선수지만

류현진은 대체 누구인가? 

트라웃 상대 10타수 무안타 1볼넷중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