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지방중소기업에 사내카페 멋지게 만들면 청년 갈 것" 정의당 "황당한 대안"

입력 2019.05.24. 19:36 수정 2019.05.24. 19:46

황교안 "대기업·공무원만 가려는 젊은이들 인식 문제"
정의당 청년본부 "대기업 중심 산업구조 바꿔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2일 오후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민생투쟁 버스 대장정'' 출발을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자유한국당은 ‘출산주도성장’을 말하더니 이번에는 ‘카페주도성장’이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멋진 사내카페를 만들어 회사 가는 게 즐겁도록 하면 (청년들이) 지방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가 누리꾼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24일 정의당 청년이당당한나라본부(본부장 정혜연)는 ‘황교안 발언 관련 이번엔 카페주도성장인가’ 제목의 논평을 내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청년들에게 눈높이를 낮추라고 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중동에 가라고 하더니, 황 대표의 청년 실업 대책은 중소기업 사내카페인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중소기업을 방문하면서 청년 일자리 대책 일환으로, ‘지방 중소기업도 사내카페를 멋지게 만들어서 회사 가는 게 즐겁도록 하면 지방으로 가게 할 수 있지 않겠느냐’ 라는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황 대표는 ‘민생대장정’ 중이던 지난 22일 경기 남양주 진건읍에 있는 한 중소 카시트 제작업체를 찾은 자리에서 “(젊은이들이) 다들 대기업, 공무원이 되려고 해 중소기업과 지방은 안중에도 없다” “사내카페를 멋지게 만들어서 회사 가는 것이 즐겁도록 만들어주면 아무래도 지방에 가는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 등의 발언을 한 바 있다.

당시 발언이 나온 맥락을 살펴보면, 황 대표는 구인난을 호소하며 지방의 교통 인프라를 확충해 달라고 부탁한 한 지역 중소기업인에게 “교통 하나만 풀어줘선 쉽지 않고, 문화, 교육 환경 등을 전체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문화의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지방에 가서 근무하는 사람도 생겨날 수 있다”면서 이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젊은이들의 인식 문제도 중요하다”며 “다들 대기업, 공무원이 되려고 하니 중소기업과 지방은 안중에도 없다”고 젊은이들의 ‘인식’을 이야기한 뒤, “실제로 지방 명문 기업들을 가보면 근무 여건도 좋고, 후생복지도 잘 되어 있는 곳이 많은데, (젊은이들이) 무조건 안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총리시절에도 지방에 중소기업이 있다 하더라도, 사내카페를 멋지게 만들어서 회사 가는 것이 즐겁도록 만들어주면 아무래도 지방에 가는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 이야기했었는데, 제안해주신 문제(교통 인프라)에 더해 (문화 환경과 같은) 근로 여건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현실을 모르는 발언’ 이라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공무원이 되려는 젊은이들의 인식이 문제’라는 그 인식부터 문제라는 지적부터, 황 대표가 중소기업의 현실을 과연 알고 있는지 묻는 비판이 대다수다. 누리꾼들은 댓글 등을 통해 “카페 가려고 회사 가냐” “그저 월급 잘 주고 일 끝나는 대로 바로 퇴근시켜 주는 회사가 좋은 회사” “차라리 직장 어린이집이면 이해라도 가겠다” “젊은이들이 공기업이나 공무원에 몰리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기 때문” 등 비판을 남겼다.

[논평] 이번엔 카페주도성장인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중소기업을 방문하면서 청년 일자리 대책 일환으로, “지방 중소기업도 사내카페를 멋지게 만들어서 회사 가는 게 즐겁도록 하면 지방으로 가게 할 수 있지 않겠느냐”라는 발언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청년들에게 눈높이를 낮추라고 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중동에 가라고 하더니, 황 대표의 청년 실업 대책은 중소기업 사내카페인 모양이다.

황 대표가 황당한 대안을 내놓은 이유는 기본적으로 청년실업을 국가가 책임져야 할 일이라는 인식 자체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이 다들 대기업을 가거나 공무원이 되려하니 지방중소기업은 안중에 없는 것”이라며, 청년 탓을 한 그의 발언으로 보아, 국가 책임에 대한 전무한 인식을 확인할 수있다. 더구나 이는 엘리트 검사출신의 공무원이었던 본인이, 지금도 고시원에서 공무원 시험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도저히 할 소리도 아니다. 사다리 걷어차기를 하는게 아니고 무엇인가.

청년들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대기업에 들어가려고 취업준비를 하는 것은 자신의 불안정한 미래와 한국 사회에 만연한 장시간 노동, 저임금 때문이다. 이는 중소기업은 대기업들의 ‘단가 후려치기’ 등 갑질로 인해 회사의 노동자들에게 제대로 된 대우를 해주기 어려운 상황 때문이기도 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은 대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중소기업 중심으로 재편하고, 중소기업이 노동자들에게 제대로 된 대우를 할 수 있게 기업의 이익을 나누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더 많은 예산을 투여하고, 기업으로 하여금 노동시간 단축과 임금 인상, 고용안정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것이 답이다. 황 대표는 절대로 그러할 계획이 없으니, ‘즐거운 사내카페’와 같은 어처구니 없는 발상이 가능한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출산주도성장을 말하더니, 이번에는 카페주도성장인가 싶다.

황교안 대표는 중소기업을 돌면서 ‘사내카페’와 같은 한가한 소리를 할 것이 아니라, 정부에게 청년들의 일자리, 지방 제조업 인프라 강화를 위해 돈을 더 많이 풀 것을 강력하게 요청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청년들의 삶을 바꾸는 제대로 된 야당의 역할이다.

2019년 5월 24일

청년이당당한나라본부(본부장 정혜연)

http://news.v.daum.net/v/20190524193605081

군대도 안가고 기업에서 일도 안해본 현실 감각 제로의 개독 황교활은 오늘도 한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