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관광지나 캠핑을 좀 다녀오려고 합니다." , "고향은 멀어서 못 가고 근교로 여행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정부가 추석 연휴기간 고향 방문 자제를 당부했지만, 최장 5일간 황금연휴에 호텔에서 여가를 즐기려는 '추캉스족'(추석과 바캉스를 합친 신조어)이 몰리고 있어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 8곳에 호텔과 리조트를 운영하는 A 리조트는 30일부터 10월3일까지 예약이 이미 마감됐다. 또 제주도 5성급 호텔의 예약률은 평균 70∼80% 수준을 보이고 있다.

충남 서해안 주요 관광지에 있는 주요 리조트도 예약률이 100%를 보이는 등 사실상 예년 이맘때 상황을 보이고 있다. 다만 소재지나 규모에 따라 객실이 남아도는 현상도 있어 추석 연휴기간 여행지에 따라 인파가 몰릴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특정 여행지를 중심으로 이미 호텔 접수 마감이 끝나는 현상이 곳곳에서 나와 결국 추석 연휴기간에 자칫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에 있는 특급호텔들의 경우 B 호텔과 C 호텔은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객실 예약률이 현재 70~80% 수준을 보이고 있다. 호텔업계는 다음주(9월21~27일)가 되면 특급호텔 객실이 동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추석에 여행 등 '추캉스' 계획이 있다고 밝힌 30대 회사원 김 모 씨는 "추석에 고향에 가지도 않고 집에만 있을 수는 없다"면서 "가까운 근교나 바람 좀 쐬고 올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가 걱정되지만 마스크를 잘 쓰고 다녀올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초등학생 자녀 둘이 있다고 밝힌 40개 회사원 이 모 씨는 "이동자제 당부도 있고 가까운 곳으로 잠시 여행을 다녀올 생각이다"라면서 "방역수칙이나 코로나 예방을 꼭 신경 쓰면서 다녀올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다 보면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4월 말과 8월 중순 '황금연휴' 기간 코로나는 폭증 상황을 보였다.

20대 취업준비생 김 모 씨는 "연휴에 집에 좀 있으라는 정부 방침이 있는데, 여행이나 소위 말하는 '추캉스'를 떠나는 것은 본인들 생각만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40대 회사원 박 모 씨는 "고향 가지 말랬더니 그냥 여행 떠나고 놀러 다니는 것 아닌가"라면서 "코로나가 다시 확산할까봐 좀 불안하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정부는 거듭 오는 추석 연휴기간 동안 이동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명절 대이동으로 전국에 코로나19 유행이 확산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명절 연휴에는 최대한 귀향과 여행 등 이동을 자제하고 코로나19 감염 전파의 연결 고리를 끊어낼 수 있는 방역 기간으로 여겨달라"고 당부했다.

http://n.news.naver.com/article/277/00047589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