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코로나 정책 '풍자' 선거 포스터 도발

신도 가나 "정치에 관심 갖는 계기 됐으면"

내달 5일 치러지는 일본 도쿄도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신도 가나 호리에몬 신당 후보의 선거포스터 (트위터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내달 5일 치러지는 일본 도쿄도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여성 후보가 이른바 '아베노마스크'(アベノマスク·아베의 마스크)를 속옷처럼 착용한 사진을 담은 선거포스터를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당 포스터의 주인공은 '호리에몬 신당(新黨)' 소속의 신도 가나(新藤加菜·27·여) 후보. '유즈카히메'(ゆづか姬·히메는 '공주'를 뜻함)란 이름의 유튜버로 활동 중인 신도 후보는 이번 도쿄도의원 보선에서 기타(北)구 선거구에 출마했다.

도스포(도쿄스포츠) 등에 따르면 신도 후보는 28일 이 포스터를 공개하면서 "정치에 흥미를 갖게 하는 계기가 돼주고 싶었다"며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때문에) 자숙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배포한 게 마스크였는데, 거기에 정부가 돈을 쏟아 붓고 있다는 풍자를 담았다. 단지 노출만 한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대책의 일환으로 총 466억엔(약 5219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4월부터 전국 모든 가정에 세탁 및 재사용이 가능한 천 마스크를 2장씩 총 1억여장을 배포하는 사업을 시행 중이다.

그러나 이 같은 '아베노마스크' 사업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처음 제안했을 당시부터 "코로나19 예방효과가 있긴 한가" "가족이 3명 이상인 경우는 어쩌란 거냐" "성인 남성이 쓰기엔 크기가 작다"는 등의 지적을 받으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상황.

특히 일본 정부가 마스크 배포 과정에선 벌레·머리카락·실밥·곰팡이 등 이물질로 오염되거나 변색된 '불량품'이 대량으로 발견되면서 납품회사들이 검품을 위해 마스크를 다시 회수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도쿄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신도 후보 측에 "선정적인 포스터는 피해줬으면 한다"고 요청하기도 했으나, 신도 후보 측에선 "법률을 위반한 게 아니다"며 후보 본인이 '아베노마스크' 2개를 브래지어처럼 착용한 사진을 담은 포스터를 공식 포스터로 선정했다고 한다.

신도 후보는 "(아베노마스크는) 브래지어가 아니기 때문에 가슴이 예쁘게 보이도록 모아주는 기능은 없지만 착용감은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신도 후보가 소속된 호리에몬 신당은 다치바나 다카시(立花孝志) NHK 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N국당) 대표가 지난 5월 호리에 다카후미(堀江貴文) 전 라이브도어 사장의 이름을 따 결성한 정치단체(일본 '정당법'상 소속 국회의원이 5명 미만인 정당)다. 그러나 호리에 본인은 "신당과 아무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도쿄도의원 보선은 오타(大田)구와 기타구, 히노(日野)시, 기타타마(北多摩) 제3선거구 등 4개 선거구에서 치러지며, 도쿄도지사 선거도 같은 날 투개표가 실시된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4&oid=421&aid=000472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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