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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구하기 어려운 청년들을 위해서 서울시가 역세권에 지어주는 '청년 주택'에 빈집이 많습니다. 임대료가 비싼 탓입니다. 청년들에겐 '저렴한 임대료'가 절실한데, 민간 임대의 경우 보증금이 1억 원이 넘거나 월세가 백만 원이 넘기도 합니다. 앞으로 더 많이 지어질 텐데, 청년들이 뭘 원하고 어떤 이야기들을 하는지 밀착카메라가 들어봤습니다.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최종선/서울 자양동 : 로또가 되는 거 아닌 이상 안 살 거 같아요.]
[이선규 구우주/서울 공릉동 : 금수저 전용 아니야? (대출을 끼고 해야 되는데 대출 이자도 생각하면.) 대출 가지고 월세를 산다는 건 말이 안 되지.]
[한수진/서울 중곡동 : 너무 비싸요. 부모님 도움을 받지 않는 이상. 그 돈이면 다른 데 갈 거 같아요.]
지난 4월부터 입주하기 시작한 이 청년주택 이야기입니다.
바로 인근에 지하철 역이 있고 또 신축 건물이긴 하지만, 이걸 감안하더라도 주변 시세에 비해 비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 때문인지, 이곳의 신혼부부 민간 임대 입주율은 10% 수준이라고 합니다.
공공임대를 제외한 민간임대의 경우인데, 인근 시세에 비해 저렴하지 않다는 겁니다.
[인근 A부동산 : 생각보다는 안 싸다는 것. 저희가 느끼기에는 생각보단 안 싸요.]
[인근 B부동산 : 단지 하나, 새거다. 새거고 역세권이다. 역세권 주변에 그냥 민간 주택들 이런 것도 많이 있는데. 딱히 그렇게 유리한 조건이 아니더라고요. 현실하고 안 맞는 거죠.]
이 때문에 공실은 채워지지 않고 있는데, 바로 옆에는 또 다른 청년주택이 지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입주하기 시작한 서울 서교동의 청년임대주택.
역시 빈 집이 많습니다.
지난해 입주자 공모에 지원했다가 1차에서 탈락했던 스물아홉 살 윤두열 씨.
[윤두열 : 떨어졌다는 결과를 받고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올봄에 연락이 왔어요. 청약 2차 대상자였나 예비 대상자로 있다가 선정이 됐다. 기존 당첨됐던 분 중에 포기하시는 분들이 계셨다고 하더라고요.]
공실이 생겨 2차 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윤씨 역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인근 오피스텔 시세에 비해 저렴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윤두열 : 청년 우대 이런 말이 붙으면 어느 정도 혜택이라고 하기까진 좀 그렇지만 접근하기가 쉬운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100만원 했던 것 같아요, 월세가. 당첨이 되어도 그만한 현금이 없으면 들어가기 어려운 구조여서. 들어가는 걸 포기하고 지금은 다른 곳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당초 '서울시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은 만 19세에서 39세 사이 청년에게 시세보다 저렴하게 임대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민간 사업자에 규제를 완화해주는 대신, 전체 물량의 20%가량은 공공임대로 나머지 80%는 시세보다 조금 저렴한 수준으로 공급하도록 한 겁니다.
하지만 공공임대를 제외한 민간임대의 경우 가격대가 높게 형성돼 있습니다.
[노량진 청년임대주택 관계자 : 비싸요. 둘이 살기에는 약간 어중간하고 혼자 살기에는 약간 비싸고. 오피스텔, 소형 아파트 이렇게 분류되는데 주변 오피스텔 가격을 기준으로 잡으니까 좀 높게 잡히는 거죠.]
이처럼 지어진 청년주택 관리도 잘 안 되고 있는데 공급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중랑구에선 반경 500m 거리에 청년주택 세 채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바로 이 앞에 있는 부지에 1000세대가 넘는 청년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인근 아파트에서는 반대 현수막을 걸어놨습니다.
내용을 좀 들여다보면 200m 이내에 청년주택이 두 개나 있다고 적혀있습니다.
[김지혜/인근 주민 : 이제 하다 하다 이렇게 주택가에 둘러싸여 있는 이런 부지에까지. 부적당한 지역은 배제시킨다거나 그런 게 있어야 하는데…]
정책 방향에 맞춰 물량은 쏟아지는데, 정작 청년들은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
[윤두열 : 접근성이 좋은 것도 좋지만, 역세권이 아니고 조금 떨어져 있더라도 금액적인 부분에서 저렴하게…]
[최국 : 다 입주가 안 됐다는 거 자체가 청년 입장에서는 좀 부담이 되는 거 아닌가. 일단 좀 가격이 조금 더 싸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위치 좋으니까 비싸다 이럴 거면 약간 취지랑은 좀 어긋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
http://m.news.nate.com/view/20201006n4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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