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들녘

일어 버린 것 같아

그리움의 물 끼 빠진 뻘 흙처럼

허연 소금 끼만 남는다.

 

아홉수를 넘어 가는

내 가슴엔 또 한해

 

하루를 정리 하며

별도 어둠 속 호롱불

밝혀 초롱초롱 한데

 

붉게 타오르던 저녁

하늘도 어느새 어두워져

 

푸르던 들녘은

한해를 정리하며

갈색 서정을 남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