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사람

 

어떻게 만났느냐보다

어떻게 간직할 것인가를 기뻐하면서.

 

누군가의 귀한 이름을 부르기 위해

나는 또 그 작고도 큰 세상으로 들어가

칸칸이 그리움을 심는다

 

우연이었기에

별 기대 없는 만남이었기에

꾸밈없는 모습으로 서로를 안는다

 

가슴으로 다가가고 누군가

가슴을 열어주었을 때 우리는

그 이름을 새기며 울기도 한다

 

창밖엔 포근히 비가 내리고

때론 환한 달빛이

내 안을 들여다본다

슬퍼서만 우는 세상은 아니다

 

컴퓨터를 열면 거기

내 이름을 불러주는 이 있다

순간 알 수 없는 격정에

고백을 하듯 자판을 두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