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지 모른다

 

스산한 느낌과 함께 지금

한창 무더기로 피어있는

 

새벽 별 닮은 꽃 마리 앞에서처럼

허명에 물들지 않고

건조하게 그려진 그림처럼 앉았다

 

긴긴 밤이었다

긴긴 아침이었다

 

밤새 계속된 광란은

동이 트는걸 느끼며 드러누웠다

 

그림처럼 앉았다

내가...누군지 모른다.

 

의식은 꿈속 에 잠겨

조금씩 녹아드는 것 같은데

 

맥박과 함께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감각만 절실하게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