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염문설까지 나도는 손석희, ‘왕국’은 무너지는가? 폭로 김씨, "JTBC 탐사기획국 기자직 채용은 손 씨가 먼저 제안"

▲ 24일 굳은 표정으로 뉴스를 진행하는 JTBC 손석희 사장 [JTBC]


박근혜 탄핵을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 시대를 주도하는 JTBC의 손석희 대표이사가 ‘폭행혐의로 내사를 받고 있다’는 뉴스가 전국을 뒤흔들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프리랜서 기자로 ‘라이언 앤 폭스’ 대표를 맡고 있는 김 모씨(49)가 손석희(63) JTBC 대표이사(사장)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내사에 착수함으로써 비롯됐다.


24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손 사장은 지난 10일 오후 11시 50분쯤 마포구 상암동 한 일본식 주점에서 프리랜서 기자 김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튿날인 지난 11일 상암지구대를 찾아와 피해사실을 밝힌 뒤, 이메일로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에 대해 JTBC측은 “손석희 JTBC 사장 관련 사안에 대해 손사장의 입장을 밝힙니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우선 상대방이 주장하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면서 오히려 ”손 사장이 상대로부터 협박을 받아왔고 이에 따라 손 사장이 공갈 등 혐의로 김씨를 고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손 사장을 고소한 김 모씨의 주장은 다르다.


경향신문과 KBS를 거쳐 지금은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 김 모씨는 경찰에 낸 진술서에서 "손 사장과 저는 2015년 9월 JTBC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이메일을 전송하며 교류를 시작했다"면서 "(지난 10일) 단둘이 식사하던 중 손 사장이 네 차례에 걸쳐 얼굴·턱·정강이·어깨를 가격했고, 이로 인해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고 했다.


김 씨는 일부 기자들에게 손 사장과의 대화 상황을 녹음한 파일과 함께 텔레그램 대화까지 캡쳐해 전격 공개한 내용을 보면 손석희 사장의 폭행은 사실인 듯 보인다.


이 녹음파일에는 "손석희 사장님, 방금 저에게 폭력을 행사하셨죠, 인정하십니까"라는 김씨의 말에 손 사장이 웃으며 "인정 못 해. 그게 무슨 폭력이야"라고 답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어 김씨가 "폭행을 인정하십니까"라고 수차례 질문하자 손 사장은 "아팠냐. 아팠다면 인정할게. 사과할게" "미안하다 사과한다"고 말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손석희 사장 밀회설까지 주장하는 김씨, 사실일까?]


더 큰 파문이 예상되는 것은 손 사장의 폭행을 주장하는 김씨가 손사장의 염문설까지 들고 나왔다는 점이다. 상대는 아나운서이다.


김 씨는 “손사장의 염문설에 대해 취재를 시작하자 손 사장이 JTBC기자직을 제안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JTBC측이 해명하는 내용과는 완전히 상반된다. JTBC는 “김 씨가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협박한 것이 이번 사안의 본질”이라고 일축했었다.


사건 당일도 이에 대해 취재를 시작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식당을 나가려 하자 손 사장이 폭행을 했었다고 주장한다. JTBC측은 이에 대해서도 폭행이 아니라 살살 건드린 것이라 밝혔다. 역시 완전히 다르다.


2017년 4월 주차장에서 후진하다 낸 접촉 사고에 대해서도 김 씨의 주장과 JTBC의 설명이 완전히 다르다. 김씨는 그때 손 사장의 차에 동승한 여인에 대해 취재를 시작했다고 한다.


만약 김씨가 주장하는 내용이 사실이라면 파문은 정국을 강타할 정도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손석희 사장은 폭행 의혹이 불거진 24일 ‘뉴스룸’ 오프닝을 통해 “오늘 저에 대한 기사로 많이 놀라셨을 줄 안다. 저로서는 드릴 말씀이 많으나 사실과 주장은 엄연히 다르다는 말씀을 드리겠다”며 신상발언을 시작했다.


손석희 사장은 굳은 표정으로 “사법당국에서 모든 것을 밝혀주리라 믿고 흔들림 없이 ‘뉴스룸’을 진행하겠다. 시청자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한 뒤 뉴스 진행을 시작했다.


[다음은 김 모 프리랜스 기자가 소수의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이다]


폭행사건 피혐의자 손석희 씨 측이 제가 '밀회 관련 기사 철회를 조건으로 채용을 요구하며 손 씨를 협박했다'고 주장한다는 사실 익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JTBC 탐사기획국 기자직 채용은 분명 손 씨가 먼저 제안했습니다.


제가 최초 인터뷰에서 "해당 사실을 기사화하지 않겠습니다. 선배님을 보호하는 것도 공익에 부합하는 일이라 판단됩니다. 다만, 합리적 의심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기억하시기 바랍니다."했음에도 손 씨의 막연한 불안이 계속됐기 때문입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를 죽음으로 몰고 간 바로 그 '막연한 불안' 말입니다.  손 씨는 제가 해당 사실을 타사에 제보할 것이 두려워 저를 자신의 영향력 아래 두려 한 것입니다.


실제 제가 손 씨의 불안을 해소시키기 위해 유사시 언론대응에 대해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손 씨의 언론 대응은 제가 제시했던 내용과 완전히 일치합니다.


'기자들의 연락에 일절 응대하지 말고 기다려라. 취재 협조를 요구하는 메시지를 보내오면 그때 변호사를 통해 대응토록 해라.'


인생은 아이러니의 연속입니다. 삶은 참으로 이율배반적입니다.


'진보'라는 이 시대의 요람이 괴물을 키워냈습니다.


제가 손 씨에게도 여러 차례 밝혔던 것처럼 주장은, 말은, 공기의 진동에 불과합니다.

공기의 진동을 넘어서 당당하게 나아가기 위해 관련 물증을 공유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19년 1월 24일


▲ 프리랜서 기자 김모씨가 24일 기자들에게 공개한 손석희 JTBC 사장과의 텔레그램 대화 내용


[김씨, 손 사장과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 11건 주요 내용 ]


김씨는 이날 오후 9시 16분, 기자들에게 그간 손 사장과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공개했다.

김씨가 공개한 대화 내용은, 손 사장이 김씨의 이력서를 JTBC 내 탐사기획국장에게 전달하고, 입사가 어렵게 되자 김씨에게 설명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손 사장이 김씨에게 ‘미디어 프로그램 관련 제안서’를 내라고 요구하는 대목도 있다.


*날짜미상


이력서는 내가 좀 어레인지해서 탐사기획국장에게 넘겨놨는데 본인이 아직 답은 못 구한 듯. 내가 13일부터 일주일간 휴가인데 그 이후에 가든 부든 아니면 또 뭐가 있든 답을 갖고 올 거외다. 아직은 공기가 좋으니 잘 지내시우.


*2017년 9월 12일


날이 좋습니다. 회사 바깥 시위 때문에 갇혀있는 신세지만~^^;; 이력서를 하나 받아뒀으면 합니다. 당장 자리가 나오는 건 아니지만. 그리고 그 자리라는 것도 사실 아시는 것처럼 쉽지 않습니다. (중략) 암튼 그래서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텐데(회사에 도움이 되는 게 중요합니다) 누구에게든 설명을 하려면 뭔가 자료나 근거가 있어야지요. 저의 메일로 부탁합니다.


*날짜미상

잘 받았소이다. ‘희망 고문’이 가장 안 좋은 건데 상황이 그렇게 됐지요. 그런데 인사 관련 일은 원래가 좀 그런 면이 있습니다.


*날짜미상


그리고 이XX 국장과 논의. 일단 프리랜서 취재기자로 조인 할 수 있는지를 검토해보고 필요하면 통화를 하게 해달라고. 그다음은 역시 퍼포먼스가 중요. 생각해보길.


*12월 14일


국장이 출장 중이어서 아직 만나진 못했으나 담주 중에라도 볼 예정이다. 너도 생각이 오락가락하겠지만, 암튼 세상에 쉬운 것도 없고 장담할 일도 없으니 일단 최선을 다해보자.


*날짜미상


대상이 누구냐에 대해선 이견이 많을 테고 내가 밀어 넣으려 한다고 말들이 많을거야. 그런데 그렇게라도 해보지 않는 건 내가 너한테 미안한 일인 것 같다. 여기까지. 또 얘기하자.


*12월 19일


암튼 막히면 뚫든가 돌아가야 하는 법. 최대한 방법을 찾아볼 생각.


*12월 20일


시간날 때 의견서 하나만 보내주라. 국내 미디어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 미디어와 미디어가 처한 상황. 미디어가 행하는 모든 행위들에 대한 비평적 접근. 뭐 좀 뜬금없이 요구해서 미안하다만 좀 보내줘. 내가 좀 생각하고 있는 게 있어서 그렇다.


*12월 26일


일단 의견서만 읽어봤다. (중략) 암튼 의견을 들으려 했던 건 기존에 있던 틀만 생각하면 방법이 잘 안생겨서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중. 그렇다고 맨땅에 헤딩하는 건 아니다. 원래 있던 프로그램의 성격을 좀 바꿔서 팀을 만드는 걸 생각 중이다.


*12월 27일

1년 만에 자한당과 조중동 세상이 됐음. 진짜 다이나믹 코리아다. 감기 조심해라. 한번 걸리면 끝이 길다.


[김씨가 손사장과 대화한 녹취록 전문]


손; 야 김O, 앉아봐.


김; 손석희 사장님. 방금 저한테 (응) 폭력을 (하하하하) 행사하셨죠?

손; 야 그게 폭력이야? ㅎㅎ 앉어 알았어. 앉어, 앉어.


김; 주먹으로 얼굴을 두 번 가격하셨네요. 그죠?

손; 아이씨...


김; 인정하십니까?

손; 그?Oㅎㅎ알았어


김; 인정하십니까?

손; 응 사과해.


김; 인정하십니까!

손; 에이....씨


김; 손사장님 인정하십니까?

손; 아팠니?


김; 인정하십니까?

손; 아니 내가 물어보잖아. 아팠냐고, 음?


김; 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인정하십니까?

손; 그래, 아팠다면 내가 인정할게.


김; 어깨도 한번 치셨죠 그죠, 주먹으로

손; 그래... 아팠냐?, 아팠어?


김; 오른쪽 얼굴 두 번, (허허허) 오른쪽 어깨 한번 주먹으로 가격하셨죠?

손; 아팠냐고 물어보잖아.


김; 선배님. 손석희 사장님

손; 아니 선배님이라고 불러라


김; 인정하십니까? 안하십니까?

손; 아팠냐고


김; 여기 종업원 불러서...

손; 그래 인정해줄게,


김; 인정하십니까? 사과하십쇼

손; 미안하다. 니가 그렇게 그걸로 아팠다면, 내 사과할게.... 사과한다고.


김; 폭행 사실 인정하고 사과하신거죠?

손; 그래. 그게 아팠다면 그게 폭행이고. 사과할게.


김; 아팠는지 안아팠는지가 중요합니까. 주먹으로 가격했다는 사실이 중요한거죠

손; ㅎㅎ 그래 알았어. 전제달지 않을게. 앉아라... 응?


김; 실망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손; 그래, 앉아. 앉아서 얘기해. 넌 아직 나랑 얘기 안끝났으니까.


김; 왜그러셨죠?

손; 왜그랬냐고? 니가 답답해서 그랬어.


김; 위법이고 불법이에요. 그죠? 아시죠? 아시죠? 아시죠? 모르세요?

손; 그게 폭력이니? 응? 나는


김; 경찰을 부를까요? 폭력인지 아닌지 가려볼까요 한번?

손; 그래서 내가 묻잖냐. 아팠냐고.. 응?


김; 아주 많이 아팠습니다.

손; 그랬냐? .... 그래. 그럼 미안하다. 생각해보니까 물리적 강도와 상관없이 아플 수 있겠다. 그럼 폭력이다. 미안해. 설사 내가 널 살짝 건드렸더라도, 니가 아팠으면.


김; 그게 어떻게 살짝이라고 얘기할 수 있어요

손; 알았어, 알았어


김; 어떻게 그걸 살짝이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가?

손; 내가 얘기했잖아, 살짝이라 하더라도, 가정을 붙였잖아. 살짝은 아니었지 그래.


김; 아니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하신 분이 살짝이라고 말씀하시면 되겠어요?

손; 아이씨, 김O!


김; 예, 하실말씀 있으시면 하세요. 다 하세요. 다 하십쇼.

손; 다 해?


김; 1분 드리겠습니다.

손; 아니.


손; 냉정하게 얘기하자. 응?

김; 1분 드리겠습니다.

손; 너 용역을 (끊김)


김; 손석희 사장님 1분 드리겠습니다.

손; 됐어. 물어봤잖아.


김; 폭행 관련 얘기 말고는 하지 마세요

손; 미안하다고 얘기했잖아, 그거는. 그 얘기만 듣고 싶어서 그랬어?


김; 제가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끝났다고

손; 안 끝났어. 그렇게 끝내면 안 되는 거야.


김; 사장님, 사장님.

손; 선배님이라고 불러. 내가 니한테 뭐


김; 그동안에 다른 사람들한테 어떻게 하면서 살아오셨는지 모르겠는데, 오늘의 행동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행동입니다

손; 뭐? 널 때렸다고?


김; 절 폭행하신 부분이요.

손; 그러지마.


김; 인정 안하십니까?

손; 아까 얘기했잖냐


김; 뭐라고요

손; 미안하다고 얘기했잖아. 그리고,


김; 다른얘기 하지 마십쇼,

손; 아냐..


김; 저는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어요. 정말 죄송한데.

손; 그러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지. 다른 방법을 찾아야지


김; 사장님 내부 구성원들하고 의논해서 좋은 뉴스 만들어주시고

손; 알았으니까


김; 국민들에게 평가받고 하세요. 저한테는 그와 관련된 얘기 하지마십쇼

손; 아니야, 해야 되겠어, 이렇게 하자고. 그건


김; 아니요 정말로 경찰 부를거니까.

손; 야, 여기서 경찰이 왜 나와


김; 그러니까 손대지 마십쇼 제 몸에 다시는

손; 그런데 내가 할 얘기는 해야하지


김; 할 얘기는 이따가 이메일로 보내십쇼. 아니면 메신저로 하세요.

손; 그러지 말고..


김; 아 선배님!!! 손석희 사장님 그만하세요!!

손; 그러지말고


김; 제가 마지막으로 드리는 페이버에요

손; 알았어. 그러지마, 정말로 화내지마.


김; 이방 나가게 해주십쇼. 나가겠습니다.

손; 아니 나가기 전에 얘기 마무리하고 가


김; 아니, 저는 제 뜻을 말씀 드렸어요

손; 뭔데?


김; 저는 손, 사장님하고 더 이상 얘기할 이유가 없어요.

손; 있어.


김; 제가 당사자구요 제가 원하지 않습니다

손; 왜냐하면, 알겠는데


김; 그만하십쇼

손; 왜 했냐면. 알았어, 알았으니까. 1분만 기다리자.


김; 그만하세요

손; 아니야 나도 1분만 줘. 왜 그러는데?


김; 저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