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는 망사 형태의 마스크© 뉴스1

제품 설명란에는 나노 소재를 사용해 통기성이 좋고 이물질과 유해물질을 막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쓰여 있다. 심지어 특수 소재이기 때문에 빨아서 사용하면 여러차례 사용도 할 수 있다고 홍보를 하고 있다. 가격은 1장당 대략 1만원이다.

유해물질을 막아준다고 하니 '코로나19에도 안전한 건가'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온라인에서는 장기간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서 무더위를 견디기 어려워 이 마스크를 샀다는 사람들의 후기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다만 이런 마스크가 코로나19 방역에 도움이 될지는 '물음표'다. 마스크를 아예 안 쓰는 것보다는 낫지만 감염차단 효과는 장담할 수 없기 때문다.

코로나19는 주로 감염자의 비말(침방울)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의약외품'으로 허가를 받은 보건용·수술용·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사용할 것을 권고해왔다.

하지만 이 나노 망사 마스크는 의약외품이 아닌 일반 '공산품'이다. 비말 차단 효과는 증명되지 않았다.

실제 이 나노 망사 마스크를 판매하는 한 업체에 전화를 걸어 문의하니 "(식약처에서) 비말 차단 기능을 인증받지는 않았다"고 했다. 다만 이 업체 관계자는 "해당 제품이 여러 안전검증을 받았다"며 "소비자들은 이를 보고 스스로 판단하고 구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제품이 광고하는 '나노 필터'의 경우에도 현재까지는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3월 한 업체가 '식약처 허가를 통해 나노 필터 소재의 마스크를 대량 생산하겠다'고 밝혔지만 식약처에서는 나노 필터 마스크 중 안전성 검사를 통과한 제품은 없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대구에서는 시교육청이 학생들에게 배부한 나노 필터 마스크에서 유해물질인 다이메틸폼아마이드(DMF)가 검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구시와 대구시교육청은 배부된 마스크를 모두 폐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마스크를 제조한 업체에서는 DMF 검출치가 미세한 양이라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지만 대구시는 마스크와 관련해 DMF 허용기준이 정해진 바 없어 위험성을 고려해 폐기를 결정했다.

더불어 나노 망사 마스크들의 광고 문구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코로나19나 황사, 미세먼지 등을 막을 수 있다고 쓰여있지 않고 '유해물질'이라는 애매한 표현을 써놓을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황사나 미세먼지, 입자성 유해물질과 감염원으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검증받기 위해서는 식약처에서 의약외품으로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http://news.v.daum.net/v/20200823070002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