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누라

 

마누라는 마치 시인 같다

아직도 삼류

시인쯤밖에 안 되는

나보다 더 훌륭한 시인

 

시인 티를 내지 않아

오히려 더 깊고

참된 시인 싶다.

 

만 오십 년을 살고도

아직도 맑은 영혼은

고스란히 남아

 

매사에 허울좋은 겉치레와는

영 거리가 멀고

 

늘 선하고 거짓 없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하루하루 살아가다가

 

어느 덧 마누라는

자기도 모르는

새 시인이 되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