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과 커피향

 

사랑도 끊어져 그리움도 끊어져

처량한 빗물만 투둑소리를 낸다

 

그리움 가두고 사랑을 가두고

길가엔 빗물만 고여

 

먹구름은 흐르다 신호를 잊었나

부딪혀 부서지는 천둥소리 아린

사랑이 놀라는 하늘 가르는 소리

 

향기 짙어 그대 이름 불러내고

이다지 멎지 않는 빗줄기

 

스스로 식어진 가슴

두 팔로 커피향 끌어 안고

창가에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