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연구원이 10월 20일까지 '우리 외계행성 이름짓기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10월 28일 1차 통과작을 대상으로 대국민 온라인 투표를 실시해 11월 중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한국천문연구원이 10월 20일까지 온라인에서 '우리 외계행성 이름짓기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10월 28일 1차 통과작을 대상으로 대국민 온라인 투표를 실시해 11월 중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소행성 중에는 관측자의 뜻에 따라 '이원철'이나 '유방택' 등 선조 과학자 이름을 붙여서 지은 우리말 이름이 여럿 있다. 하지만 외계행성 이름을 우리말로 지은 적은 아직 없다.

공모전을 통해 이름을 지어줄 외계행성은 작은곰자리에 위치한 '어미별(8 UMi)'과 이 별을 공전하고 있는 '외계행성(8 Umi b)'이다. 이 외계행성계는 2015년 이병철 천문연 변광천체그룹 책임연구원이 경북 영천시 보현산천문대에서 1.8m 망원경으로 발견한 첫 번째 외계행성이다. 어미별은 북쪽에 떠 있어 매일 관측할 수 있고 태양보다 수명이 더 길다. 이 책임연구원은 이 별을 약 5년 동안 관측해 왔다.

어미별과 외계행성에 이름을 붙이고 싶은 사람은 홈페이지 공모전코너(www.kasi.re.kr/kor/education/post/IAU-namingPlanet)에서 본인이 지은 두 천체의 이름과 함께, 이렇게 이름을 지은 사유를 업로드하면 된다. 11월 천문연 공모전에서 최종 발표된 이름은 국제천문연맹(IAU)에 제안된 뒤 최종 검증을 거쳐 12월 중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천문연 관계자는 "오랜 역사적, 문화적인 의미를 지니고 지리학적인 특색을 갖는 물체와 사람, 장소 등으로 지으라"며 "어미별과 그 주위를 도는 외계행성의 이름끼리 연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추후에 또 다른 외계행성이 추가 발견될 경우, 연관된 이름을 붙일 수 있을 정도로 의미가 넓을수록 좋다"고 덧붙였다.

물론 전 세계에서 누구나 발음을 하기가 쉽고 짧은 이름이 유리하다. 하지만 대중이 뜻을 쉽게 알아듣기 힘든 신조어나 살아있는 개인의 이름, 사망한 지 1세기가 지나지 않은 유명인 이름, 정치적이거나 종교적인 이름이나 장소, 상업적인 이름 등은 불가하다.

[이정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