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6)씨 측이 25일 '정경심씨에게 조씨의 혐의가 무리하게 덧씌워졌다'는 정씨 측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조씨 측 변호인은 이날 조씨의 첫 재판 후 기자들과 만나 정씨 측의 주장에 대해 "자신들은 죄가 없는데 남의 죄를 덮어썼다는 이야기"라고 했다.

그는 "공범 중 누구의 책임이 더 크냐를 놓고 책임 분배의 문제"라며 "정씨는 죄가 없다며 조씨에게 덮어씌우려는 것이라 아예 결이 다른 이야기다. 듣고 너무 화가났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정씨와 싸우고 싶은 생각이 없다"며 "화가 나도 참았던 이유는 반박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씨 편이 아무도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증거인멸을 하느냐"고도 했다

조씨 측 변호인은 "저는 처음부터 정씨가 조씨를 사기꾼으로 몰아갈 거고, 다른 사람들은 조씨가 권력을 등에 업고 자기를 강압해서 범죄를 저질렀다고 할 것이라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씨의 재판을 정씨와 연결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공소장 자체에 조 전 장관이나 정씨가 공범이라고 적시된 부분은 없다. 그 부분은 우리가 방어할 수 있는 범위도 아니고, 방어해야 하는 범위도 아니다"라고 잘라말했다.

또 "정씨 측과 연락이나 교감은 전혀 없다"며 "검찰 수사 전에 청문회를 준비할 무렵에는 펀드 얘기가 나와 같이 준비했지만 그 이후에는 (연락 등이)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정씨 측은 지난 21일 정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된 직후 "사모펀드 부분은 (검찰이) 조씨와 정씨를 동일시해 조씨의 잘못을 정씨에게 덧씌운 것"이라며 "결국 사모펀드 실질 운영주체 문제에 대한 오해로 인해 생긴 문제라는 입장"이라고 했다.